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복분자에 살충제를 뿌리러 나갔다.
입자로 된 약이기에 아침이슬이 있을때 뿌려야 잎과 가지에 골고루 붙을 수 있기때문인데 막상 약을 치러 복분자밭에 나가보니 이슬은 커녕 물방울하나 보이지 않았다;
내일 칠까하다가 물조리개에 물을 채워와 복분자에 물을 뿌려주고 약을 쳤다.
아침에 마주친 사람들..
역시나 바쁘신 대장님, 경운기로 논에 나가시는 이장님, 등교하는 학생, 나랑 10살 차 나는 마을의 청년? 형님 등...
오늘 하루 일과는 이렇게 힘차게 시작되었다.
복분자를 끝내고 들어와 아침밥을 먹고 밀려있던 전기공사를 했다.
워낙 집이 오래되서 전기배선이 엉망이라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난감했던터이다.
건물내의 배선은 대부분 벽과 지붕속으로 서로 얽혀있어 어디서어디로 연결되는지 도통 알길이 없다.
일단은 보일러실에서 전기가 나눠지는것을 확인하고 거기서부터 선을 정리해나갔다.
임시로 연결했던 축늘어진 냉장고전원을 전기선을 따로 따서 2구로 만들어 연결하고 뒷문 샷시에 구멍을 내 외부로 빼내 보일러실에 연결하였고 보일러 리모콘줄도 쓸데없이 너무 길게 연결이 되있어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냉장고전원과 함께 샷시를 통과해서 보일러실로 연결했다.
또 알수없는 전선들과 순간온수기에 사용했던 안쓰는 가스건을 잘라내버리고 최소한의 필요한 선을 남기고는 모두 잘라버렸다.
그 와중에 말벌이 보일러실 처마밑에 집을 만들고있어 덜덜 떨며 작업하다가 따로 살충제가 없어서 집안에 뒹굴던 락카를 뿌려 처치했다.
오후에는 주문했던 PC의 파워와 USB허브가 와서 다시 PC를 부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