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으로 이사를 하고 맞이하는 첫날 아침이다.
짐정리할게 산더미;
온통 바닥이 정신이 없으니 종이위에 자리잡고 자고있는 콩이.
이러다가다 우리가 밖으로 나가면 혼자 떼어내고 도망갈까봐서인지 불안해서 밖을 내다보고있다.
서울에서 가져온 일용할 양식!
지구상에서 라면이 사라진다면 막막할거같다^^
정리중인 방안인데 완전히 난장판이다.
옛날집이라 이렇게 온집안에 전선들이 거미들처럼 널려있다;
방정리하던중에 오여사가 찍은 나의 모습.
내려오기 전에 볶은 (아줌마파마)머리는 다행히 좀 차분해져서 모양이 나오는거 같다.
이건 밖에서 내가 찍은 짐정리중인 오여사의 사진.
한참 짐정리중인데 누군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동네 아주머니께서 미나리를 가져다주셨다. 이런게 바로 시골인심이라는 것이겠지.
그리고 손님이 또 왔다.
집안에 제비가 날아 들어온 것이다.
마루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날이 따뜻해지니 제비들이 제둥지를 찾아왔나보다.
오여사에게 제비가 박씨라도 좀 물어다주면 좋겠다고 말하고보니 이미 박씨를 물어오긴 했다.
(내가 박씨이므로^^;)
아무튼 우리의 새보금자리에 제비들도 둥지틀러 돌아온 모습에 왠지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을 거 같은 기대를 갖게 했지만 마루에 샷시를 새로하고 장판도 깔아야하는지라 눈물을 머금고 밖으로 쫓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나간틈에 샷시문을 닫아버렸다.
샷시를 하면서 지붕을 더 넓게 붙인지라 바깥 처마밑에도 둥지를 틀 자리가 많다.
늦은 저녁때 문앞에서 작업을 하다 무심코 올려다봤는데 아침의 제비들이 처마밑 전깃줄에 앉아 잠을 청하고 있었다.
돌아온것도 기쁘고 잠든 모습이 너무 이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컴컴해서 후래쉬를 켰더니만 제비들이 놀라서 날아가 버렸다 ㅠㅠ
다시 돌아와 새집짓고 자릴 잡아야 할텐데..
낮에 찍어두었던 제비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