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밭에서 일을 하다가 참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에 그만 대형 사고가 터져버렸다.
조금이라도 빨리 갈려고 농로를 타고가다가 그만 새로 콘크리트 작업하는 길을 잘못타서 차가 빠져버린것이다.
억울한 것은 콘크리트를 깔면서 입구에 아무런 표시도 없었고 콘크리트를 까는 거리가 길어 초입부분은 일반 콘크리트처럼 차가 아무 이상없이 지나가서 별생각없이 일반도로라 생각하고 달려가는데 수십미터를 가서 차가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 든 것이다.
아뿔싸~ 했지만 이미 늦은 것...
오디밭에서 일하고 있는 오여사에게 전화를 했지만 작업중엔 시끄럽기도해서 보통 전화받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서인지 받지를 않는다.
하염없이 황당한 상황에 얼이 빠져있는데 퇴근하던 콘크리트 매설 아저씨들이 놀라면서 달려온다.
너댓명이 오더니만 차가 빠진 걱정은 없고 콘크리트를 내가 물어내야 한단다 ㅡ.ㅡ
순간 화딱지가 나서 그럼 내차 빠진건, 당신들 아무런 주의표시도 없는건 법적으로도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차 이거 고장나면 수리비는 어떻할꺼냐~ 했더니만 나몰라라 하고는 퇴근해버린다;;;
결국 증거자료로 필요할거같아 사진을 촬영하고는 저녁 늦게서야 동네분의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초입에 아무런 주의표시도 없다.
이미 마른 콘크리트길을 타고 수십미터를 지나가 빠져버린 레조가 저기 멀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