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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모판놓기
+   [품팔이]   |  2011. 4. 26. 20:23  
어제 일기예보로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오늘까지 하루종일 비가온다고해서 일어나자마자 문을 열고 날씨를 확인했는데 비는 안오는거 같다.
그런데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비가 오긴 올거같은 날씨이다.
이미 시간은 7시가 다 되어가고있어 대장님댁에 전화해보니 일단 비가 와도 일은 진행할거같은 눈치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춥다.
대장님 아주머님께서 춥다고 두꺼운 잠바를 두개 가져다주시며 입으라 하신다.
콩이가 계속 짖어대서 할 수 없이 차에 태우고 가기로했다. 지난번처럼 장판이랑 다 긁어놓을까봐 겁이 났기때문이다 -0-;

도착하여 지난번에 논둑에 묶어두었던 모판들을 풀어서 논바닥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우선 논바닥에 검은망을 깔고 모판을 4개씩 열을 맞춰 주욱 깔아간다.
한줄을 다 놓으면 손으로 농약을 흩뿌리고 흰색 부직포를 덮으면 한줄이 완전 끝난것이다.

8시40분쯤 삽이 부족하여 차를 타고 집에서 삽을 들고 왔다.
옷이 진창으로 엉망이 되었는데 다행히 엊그제 사놓은 앞좌석 바닥깔개를 아직 쓰지않은 상태라 의자에 깔고 운전을 했다.
집 마루샷시 유리에 비춰서 인증샷을 찍었는데 실패;
Permed Farmer 블로그 로고이미지로 쓸려고 찍은건데 퍼머머리는 커녕 사진자체가 인물의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다. -0-

비가 많이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내려 논바닥의 골은 진흙으로 거의 뻘처럼 되어있었다.
이럴때는 일반 장화보다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물장화를 신어야한단다.
그리고 바다에 나갈때도 필요하다고하니 당장 구입해야겠다.
귀농지를 고르면서 은근히 바다가 가깝기를 바랬는데 이유는 바다에서 조개나 낙지, 굴 등 여러가지를 줍고나 따먹을 수 있다는 기대때문이다^^;

10시에 참을 먹었다.
대장님 아주머님의 음식솜씨가 너무 좋아서 아침참과 점심밥그리고 오후참 세번을 모두 한공기씩 뚝딱한다.

그리고 한참 후 1시 정도에 점심을 먹고 좀더 일하니 논 6바닥 중에 5바닥이 끝나서 나머지 한바닥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일을 모두 마치니 3시반가량 되었다.
[사진-비닐로 중무장?한 오여사]

다른날보다는 일찍 끝나서 바로 일을 정리하고 대장님댁 옆 넓은 건조장에서 오후참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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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치기
+   [일상]   |  2011. 4. 25. 20:58  
아침에 일어나 먼저 마루작업에 들어갔다.
장판을 잘라맞춰 깔아놓기는 했는데 마루바닥이 나무들이 높낲이가 제각각이라 너무 튀어나온곳이 있어 그위로 장판을 밟으면 장판이 상할수가 있어 높이 나온 나무를 깎아내는 작업이다.
대패를 빌리러 대장님댁 창고를 뒤졌으나 대패는 없었다.
 
이리저리 살거리가 있어서 면에 있는 철물점(거의 만물상)에 나갔는데 여기도 대패는 없단다.
큰싸리비랑, 고추끈, 팔목토시, 몰타르 시멘트 그리고 여기저기 집보수용으로 사용할 실리콘을 세통 샀다.
오는길에는 다른쪽 길로 지나왔는데 알고보니 처음 봉암리에 기술센터 차를 타고 왔던 길이다.
저수지가 많고 그 건너편으로는 멋진 집이 몇채 보인다.

 
미당 서정주미술관을 지나 집에 도착해서 마루 작업을 좀 하다보니 고추건조때문에 우리 비닐하우스를 빌리신 마을분이 오셔서 비닐하우스를 치자고 한다.
우리가 이사 오기전 관리상태가 안좋아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쓰지못할 상태였던지라 새로 비닐을 가지고 오셨다.

아무생각없이 비닐하우스 치러 도우러 갔는데 고정방식이 특이했다.
일단 비닐하우스의 금속뼈대 중에 비닐을 고정하는 대는 홈이 파져있는 쇠로 되어있고 이위로 비닐이 있고 그 위에 물결치는 것처럼 생긴 철사를 놓고 비닐과 함께 꾸깃꾸깃(이 표현이 정말 맞다) 홈에 넣으면 고정이 된다.


말로는 설명이 어려운데 다음 사진과 같다.
철사의 요철폭이 홈보다 넓어서 위아래로 약간씩 구부리면서 꾸겨넣으면 절대 안빠지도록 고정이 된다.


이렇게 줄줄이 넣어간다.


어찌됐던 완성~


비닐하우스 바로 옆에는 배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꽃이 정말 많이 피어있었다.
이 꽃들이 전부 열매로 맺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집중관리 대상이닷!


아래 사진들은 별 이유없이 그냥 셔터를 눌렀던거 같다.


널려있는 빨래때문에 시원한 느낌이다.
빨랫줄은 내가 다른일 하는 동안 오여사 혼자서 만들었단다. 높은데 어떻게 달았지?? 


언제나 어슬렁 거리는 누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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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흙 메우기
+   [일상]   |  2011. 4. 25. 07:46  
어제 비가 많이 내려 마당이 온통 진흙탕이었다.
차를 몇번 왔다갔다했더니만 바퀴에 패여서 웅덩이들이 난리가 아니다.
아침부터 삽들고 웅덩이 메우기 작업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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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진출. 그리고 냉장고 도착!
+   [일상]   |  2011. 4. 24. 21:10  
어제의 무리한 논일로 곳곳에서 삐걱대는 몸을 겨우 일으켰는데 온몸이 녹슨 기계처럼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았다.
시원한 아침 공기를 들이키면 좀 나을까 싶어 문을 열었는데 정말 온몸의 욱씬거림이 씻은듯이 나아지는득 했다. 물론 아침 공기만으로 그리 될 수는 없다.^^
저번에 집지으러 왔다가 후레쉬에 겁먹고 도망갔던 제비내외가 다시 돌아와 전깃줄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었다.
지난번에 쫓아낸격이 되서 미안했는데 조금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세수하고 어쩌고 하다 밖을보니 어디로 다시 날아간거 같다.
다시 돌아와 우리집에 둥지틀고 지내면 좋겠는데...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자 교회를 찾느라고 차로 여기저기들 다녀봤는데 시골교회인지라 규모가 아담하고 교인들도 많지 않아보였다.
워낙에 개척교회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맡아해놔서 좀 큰교회를 찾다가 부안면사무소 옆에 있는 교회가 괜찮아보여 들러 예배를 드리고 부활절 계란을 두개씩 챙겼다^^
예배가 마칠 즈음 냉장고 설치하러 2시반쯤에 오겠다는 전화를 받고 기뻐하는 오여사.
냉장고도 설치되겠다 바로 마트를 찾아 네비를 켰다.

근처에 할인마트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결국 정읍시까지 가서 롯데마트에 들렀다.
가장 가까이 있는 마트(30키로;)이니 앞으론 이곳만 이용하게 될듯하니 나중에 롯데카드를 만들어야겠다.
1층 매장을 대충 훑고 바로 지하1층의 식품코너로 가서 맥주진옆대앞에 진을 쳤다.
요즘 독일홒을 쓴 새 맥주가 나왔다고 해서 피처2병과 캔6개들이 하나를 카트에 실었다.
고창으로 이사와서 하루에 얻어먹은 맥주양을 생각하면 좀더 사야되지않을까 싶었는데 6개들이 맥주캔이 재고가 떨어진건지 진열대에 없어서 진열대앞에서 왔다리갔다리 방황하고 있었는데 씩씩거리며 오여사가 나타났다.
"도대체 맥주하나 사는데 뭔 시간이 그리 오래걸려! 빨리와!"

2시 조금 넘은시간이라 냉장고님을 받기위해 급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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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의 만행
+   [일상]   |  2011. 4. 24. 09:18  

어제 처음으로 콩이를 집에 두고 일을 다녀왔었는데 집에 와보니 엄청난 일을 저질러 놨었다.

밖으로 나가지못해 문앞 장판을 이렇게 뜯어놓았다.


장판도 모자라 마루로 통하는 방문의 창호지도 다 뚫어놨다 -0-;


그리고 마루에 임시로 깔아놓은 장판마져도 이모양을 만들어 놓았음;


콩이도 아직 적응기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원체 이렇게 물어뜯거나 하던 짓은 안하던 짓인데 이런걸 보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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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 만들기
+   [품팔이]   |  2011. 4. 23. 20:59  
오늘은 논에다 놓을 모판을 만들러 나갔다.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라인하나에 각 과정별로 여러사람이 붙어서 일을 하게된다.

 
먼저 모판을 고르는 일이 있는데 오여사는 그쪽에서 일을 했다.

두번째는 모판에 흙을 넣는 것인데 흙을 부어 고르게 펴는 작업은 벨트위의 기계가 하지만 거기에 쓰일 흙은 계속 삽으로 떠서 넣어주어야한다.
나는 이쪽에서 일을 했는데 주민분들 말에 의하면 그날 일중 가장 힘든 과정이란다 ㅠㅠ
두명이서 흙을 퍼담는데 대장님(우리집 관리 어르신)의 사위가 나와 한조로 일을 했다.
(사위는 인천에 사는데 이렇게 농번기에 내려와 일을 돕는다고 한다.)

다음과정은 볍씨를 흙위에 고르게 눕히는 과정이다.
기계에 볍씨를 쏟아넣으면 모판에 고르게 뿌려준다.
여기에 나이 많으신 분이 한분 일하셨는데 말씀이 많고 재밌어 일하는 분위기를 한결 밝게 해주셨다.

그다음은 볍씨위에 고운흙을 덮어주는 과정이다.
물론 기계가 하는 작업이고 간혹 고르지 못한 부분을 체크해서 손으러 흩뿌려준다.
여기에 아주머니 한분이 붙어있다.

여기까지가 모판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고 그 다음엔 많은 남자 어르신들이 용달차에 차곡차곡 쌓아 싣는 작업이다.
용달차 몇대가 번갈아가며 실어 나른다.
만드는 과정은 여기까지이고 용달이 논둑으로 내려가면 몇분이서 모판을 내려서 논둑에 일렬로 쌓는다.
여기서 3일가량 두면 모판의 볍씨들이 발아하게되는것이다.

거대한 흙더미를 퍼나르는 작업은 정말 고되었다.
그나마 처음에 기계바로 옆에서 퍼나르지만 점점 흙을 파먼서 흙더미의 거리가 멀어져 나중에는 대여섯걸음 거리가 생겨 흙을 퍼서 그만큼 걸어가 기계에 흙을 퍼담느라 몇배는 더 힘들었었다.

그래도 힘을 낼 수 있는것은 역시 밥이다.
이곳은 참을 두번 먹는다.
오전참을 10시반 쯤에 먹고 12시 조금 넘어 점심밥 그리고 3시반쯤 오후참을 먹는다.
근데 참이라는게 말이 참이지 그냥 밥이다. 일터에서 세끼 밥을 먹는것이다.
오여사는 뭘그리 많이 먹는지 놀랬다며 배부르다고 오후참은 거의 먹지를 못한다.

그리고 술을 자주 마신다.
참때는 기본으로 마시고 가끔 일하는 중에도 한잔씩 마시곤 한다.
그래도 일터에서 하룻동안 마시는 술이래봤자 서울에서 먹던 저녁의 술양보다는 훨씬 적다.
마른목을 축이고 약간의 알콜기운으로 기운을 차리려는 의도이리라..
어쨌던 먹는걸 좋아하고 술마시는것도 즐기는 나로써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ㅋ

지난번 아버지장례식때 광주에 계신 친척분들이 오셨을때 글라스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소맥을 드시던데 여기분들도 다 그렇게 드신다. 전라도 자체가 기본적으로 그리 마시는가 보다.
뭐 원래 소맥을 즐기는 나에겐 더욱 즐겁기만 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손목이 시큰거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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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첫미션
+   [품팔이]   |  2011. 4. 21. 21:15  
어제 미나리아주머니가 주신 미나리를 반죽에 섞어 미나리전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찍는걸 잊고 거의 다 먹고서 나중에야 촬영;;)


오전에 드디어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그런데 인터넷속도가 좌절.. ㅠㅠ
망사정상 800k밖에 안나온단다.
100메가급이 안되서 10메가라도 신청한건데 1메가도 안된다니 왠지 모뎀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시험삼아 영화한편을 다운받아봤는데 정말 좌절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모뎀때처럼 다운로드 걸어놓고 잊고있으면 된다;;

어제 고추밭 작업이 오늘 있으니 시간되면 와서 일좀 같이 해보자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짐정리를 조금하다가 점심을 차려먹고 집 뒷편 언덕에 있는 대장님의 고추밭으로 올라갔다.
귀농후 첫번째 미션인 셈이다.

[보너스? 사진] 마당에다 X싸고있는 콩이녀석 ㅡ.ㅡ
(강아지라도 사생활보호를 철저히 배려해주는 착한 주인!)

위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가 없지 않지않을수도 있지않음을 밝힘

아침부터 시작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드디어 첫농촌일에 참여한 오여사.


로터리 작업중인 대장님.


오후 3시경 오후참을 먹었다.

여기선 참을 두번 먹는다. 오전 10시반에 한번 오후 3시에 한번.
거기다 점심까지 먹기때문에 집에서 먹고나온 아침과 저녁에 집에서 먹는 밥까지하면 5끼를 먹는것이다.
엄청나다고 생각되겠지만 실제 일이 고되기때문에 금방 소화가 되버려서 하루 3끼 먹는거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허기가 진다.


참먹으러 가면서 남겨진 삽들

고추모종을 나르고있는 오여사.


콩이를 혼자 남겨놓으니 마구 짖어대서 할수없이 밭에 데려왔다.

이리저리 졸졸 쫓아다니다가 지쳤는지 한쪽 구석에 이렇게 퍼져있었다.

일을 다 마치고 5시20분쯤 오후참을 먹었다.

일을 하다가 참이나 점심을 먹을땐 이렇게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고앉아 먹는다.
처음이라서인지 왠지 피크닉온거같은 들뜬 기분이었다.


떡을 좋아하는 대장님댁 손녀딸 예빈이
처음에 나를 볼때는 무섭다고 도망을 다녔다.
산발한 퍼머머리가 무슨 대마왕처럼 보였나보다 -0-;;;

고추밭 일은 다 끝이 났는데 이장님께서 논에도 같이 가서 위치도 확인하고 일도 좀 배우자고 하신다.
이장님 차를 타고 논으로 이동했다.
옆집 대장님이 하시는 논인데 300마지기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 동네 이장님.
72세의 연세이신데 엄청 정정하시다.
하긴 지인의 말로는 자기 아버지가 쉰이 넘은 연세인데 동네 청년회장이시란다. ㅋ
바닥고르는 작업을 한두시간 작업한거 같은데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다.
일자체가 힘든건 아니었지만 워낙 움직이는걸 귀찮아 한덕에 몸이 굳어서 더 힘들었던거 같다.

논일을 마치고 다시 대장님댁에서, 함께 일한 어르신들과 간단한 술자리가 벌어졌다.
이런자리는 꼬박 참석하는게 아무래도 얼굴익히기도 좋고 자주 대할수록 정도 들고하니 빼지않고 참석했다(기 보다는 본심은 술자리가 욕심났다고 말못함 ㅋ)
술안주로 나온 요리는 오리제육볶음?인데 오리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고 깔끔하니 감칠맛나고 훌륭했다.
간간히 간을 한 조개탕도 함께 나와 몇잔의 소맥을 뚝딱 해치웠다.
다행이면서도 좋았던것은 이곳 어르신들은 대부분 소맥(소주+맥주)를 드신다는 것이다.
예전에 전남쪽에 계시는 고모부님들도 다 그렇게 드시는걸보니 아마도 전라도 자체가 소맥을 선호하는 거 같다.
사실 내가 소맥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그때 고모부님들과 한잔했을때 소맥이 입에 맞아서였다.
아무튼 그러한 내 기호가 여기서 딱 들어맞으니 다행이면서도 좋았다는 것이다.
농사일이라고는 오늘 처음 조금 해보았는데 어르신들이 이쁘게 봐주시고 일도 잘한다고 용기를 북돋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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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정리 첫날, 제비가 날아들다
+   [일상]   |  2011. 4. 20. 21:07  
정식으로 이사를 하고 맞이하는 첫날 아침이다.
짐정리할게 산더미;

온통 바닥이 정신이 없으니 종이위에 자리잡고 자고있는 콩이.

이러다가다 우리가 밖으로 나가면 혼자 떼어내고 도망갈까봐서인지 불안해서 밖을 내다보고있다.


서울에서 가져온 일용할 양식!
지구상에서 라면이 사라진다면 막막할거같다^^

정리중인 방안인데 완전히 난장판이다.



옛날집이라 이렇게 온집안에 전선들이 거미들처럼 널려있다;

방정리하던중에 오여사가 찍은 나의 모습.
내려오기 전에 볶은 (아줌마파마)머리는 다행히 좀 차분해져서 모양이 나오는거 같다.


이건 밖에서 내가 찍은 짐정리중인 오여사의 사진.


한참 짐정리중인데 누군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동네 아주머니께서 미나리를 가져다주셨다. 이런게 바로 시골인심이라는 것이겠지.
 

그리고 손님이 또 왔다.
집안에 제비가 날아 들어온 것이다.


마루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날이 따뜻해지니 제비들이 제둥지를 찾아왔나보다.
오여사에게 제비가 박씨라도 좀 물어다주면 좋겠다고 말하고보니 이미 박씨를 물어오긴 했다.
(내가 박씨이므로^^;)
아무튼 우리의 새보금자리에 제비들도 둥지틀러 돌아온 모습에 왠지 앞으로 좋은 일들이 많을 거 같은 기대를 갖게 했지만 마루에 샷시를 새로하고 장판도 깔아야하는지라 눈물을 머금고 밖으로 쫓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나간틈에 샷시문을 닫아버렸다.
샷시를 하면서 지붕을 더 넓게 붙인지라 바깥 처마밑에도 둥지를 틀 자리가 많다.

늦은 저녁때 문앞에서 작업을 하다 무심코 올려다봤는데 아침의 제비들이 처마밑 전깃줄에 앉아 잠을 청하고 있었다.
돌아온것도 기쁘고 잠든 모습이 너무 이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컴컴해서 후래쉬를 켰더니만 제비들이 놀라서 날아가 버렸다 ㅠㅠ
다시 돌아와 새집짓고 자릴 잡아야 할텐데..

낮에 찍어두었던 제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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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삿날
+   [일상]   |  2011. 4. 19. 23:49  
임시 이사때 가져간 생필품을 빼고 큰짐들을 아침에 사다리차와 용달을 불러 실었다.
사다리차는 1시간 쓰는데 7만원, 2.5톤 용달은 고창군 부안면까지 25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아, 거기다 서울에서 짐싣는것과 고창에서 짐내리는 것은 별도로 3만원이 더 지출되었다.
모든 짐을 꾸리고 저번보다 많은 식구들과 이웃분들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이제 정말 귀농의 길에 (빼도박도 못하게) 접어든 것이다. ㅋ

고창으로 내려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는데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차가 없어 한산해 시간도 적게걸리고 운전도 편하다.
화곡동 집에서 고창까지 대략 3시간 안팍이 걸린다.

고창집에서 가장 먼저 반겨주는 누렁이.
이녀석은 자동차나 자전거같은 빨리 달리는 것들을 좋아한다.
내차나 대장님 차가 들어오면 차바퀴 바로 옆으로 달려들어 같이 달린다;
대장님은 익숙해지셔서 신경안쓰고 그냥 운전하시는데 나는 불안해서 바로 정지하고 좌우 살피며 이녀석이 어디있는지 파악하고서는 달팽이 마냥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콩이는 사람외의 동물들은 싫어한다 --;;
누렁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별로 반갑지않은 눈치.

누렁이를 피해 주인에게 안겨버리는 콩이.



불쌍한 누렁이는 한참을 이렇게 콩이만 쳐다보고있었다.

고창에 도착해 내차에 싣고온 짐들을 이리저리 정리하고 있으니 동네분들이 몇몇 지나가시다가 들러서는 반가워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짐가지러 서울간다더니 몇일이 지나도 안와서 그대로 안오는지 알았단다. ㅋ
요즘은 귀농에 대한 관심들이 많은데 무턱대고 내려왔다가 힘들다고 도망치듯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거 같다.

얼마후에 이삿짐을 실은 용달차가 도착했다.
결혼하고 잠깐 3년정도는 나가살았었는데 나중에 본가로 들어와 살아서 우리짐은 많이 간소한 편이다.
큰짐이래봐야 장농두짝과 책장두개 그리고 세탁기. 그외는 자질구래한 박스짐들이 대부분..



짐을 풀어 내리는데 가구며 책 등등에 용달에 실으면서 생긴 상처들이 많이 보였다.
비용을 아낄려고 포장이사를 안했는데 다음번부터는 비싸더라도 포장이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이삿짐을 정리했지만 티도 안난다.ㅠㅠ

안에 들여놓은 짐들, 대부분이 책들이다.
워낙 책을 좋아해 애지중지 포장했는데 책에도 약간의 상처들이 생겨 눈물이 난다 ㅠㅠ


밀집모자는 고창장날 사온것이다.

밖에 정리를 기다리며 대기중인 짐들도 잔뜩이다 ㅠㅠ


오래된 집이라 천정이 낮아 장을 겨우겨우 넣었다.


정신없는 통에 책상바닥위에 대피하고있는 콩이.


저녁으로는 어제 서울에서 동생이 사다준 신림동 매운 짬뽕을 데워서 먹었다.
신림동에서 유명한 짬뽕집이라는데 포장은 국물이 따로 되어있고 면은 생면이라 하루가 지나도 상관이 없단다.
암턴 짬뽕을 끓이는데 매운 냄새때문에 계속 재채기가 나왔다.



국물을 떠먹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입에서 불이 나온다.
면을 한젓가락 건져먹었다. 그리고 바로 젓가락을 놨다.
너무너무 매워서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바로 속이 아팠다.
별수없이 나는 따로 라면을 다시 끓여서 먹었는데 그래도 계속 속이 아프다.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오여사는 맛있다고 무지 잘먹는다. 괴물.
쓰린 속을 부여잡고 힘들게 잠들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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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   [일상]   |  2011. 4. 13. 22:44  
그리 길지않은 6개월(한번 연장이 가능해 최장 1년)의 무상주택임대 기간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머지 짐들을 갖고 내려올것인가 아니면 이상태로 살면서 최대한 빨리 집을 구해서 그때 이사를 하며 서울짐을 가져올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막상 삼일가량 지내보니 당장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았다.
도저히 이상태로는 생활이 불편할거 같아서 나머지 짐들을 전부 갖고 내려오기로 결정을 하고 오후에 대장님께 말씀드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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